끝내 샤갈 전시회는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모짜르트의 [마술피리]를 주제로한 파리 오페라 극장의 천장화를 떼어 왔을리 없는 전시회였을테니 별반 후회는 없다.(아니, 아주 없지는 않다.)
샤갈에 대한 잘못된 소문 3가지를 든다면, 하나는 프랑스 사람이라는 것(이건 너무 기초적인 진상규명이겠지만, 태생과 성장은 엄연히 다른 것이기에), 하나는 표현주의 화가라는 것(이건 미술 평론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듯, 이를테면 라파엘로가 르네상스적이라기 보다 마니에리스모적 이라는 극단적인 견해와 비슷할 듯), 하나는 샤갈의 그림중에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이라는 작품이 있다는 것이다.
마르크 샤갈은(Marc Chagall)Russian-born French painter 이고, 표현주의라기 보다는 큐비즘에 가까운 예술가라고 생각하고,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란 작품은 없고 시인 김춘수의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이란 시는 있다.
소문의 진상(?)을 밝히고 샤갈의 대표작중에 하나인 I and the Village(1911)와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을 대입, 비교해 보았으나 억지 주장이 아니면 이 또한 관계가 없는 세계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시인이 샤갈의 고향인 비테프스크나 파리 근교의 몽파르나스에 가보고 기의 한 것인지,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나와 마을'의 눈꽃을 보고 시적 감흥에 매료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것은 형상체로는 도무지 세계와 대입이 불가능한 어떤 정신적 붓질인
추상표현주의의 저널리즘적 억지 주장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를 주제이긴 하다. 하긴, 표현주의, 큐비즘 등이 추상표현주의를 낳게된 주춧돌이라고 하니 아주 연관성이 없는 것도 아니겠다.
샤갈 특별전에 붙은 색체의 미술가라는 타이틀 또한 일종에 추상표현주의의 친구인 저널리즘의 횡포다. 샤갈의 작품이 색체에 있어서 공간의 변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원근감 마저 색체에 근간(I and the Village / The Flying Carriage)을 두었다는 것에서 색체의 미술가라는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작품의 다양한 감상에서 색체의 고정관념은 샤갈의 태생과 성장에 있어서 착취와 억압의 배경, 그로인해 표현되는 슬픈 따뜻함의 역설(Self-Portrait with Seven Fingers), 통렬한 공간구조속에 놀라운 사랑의 설득력(Birthday) 등을 폭넓게 음미할 수 없도록 여백을 줄이는 것 같아 씁쓸하다.
anyway!!
명작을 진품으로 보는 기회는 일생에 그리 흔한 경험이 아니다.
1913-1914 [Self-Portrait with Seven Fingers]
1913 [The Flying Carriage]
1915 [Birthday]
1911 [I and the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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