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파토스가 온 세상을 다 찌른다고 치자. 그 안에 어떤 정신나간 덩어리가 말한 것처럼 하자 있는 인생들이 정의의 용사들로 변신하여 촛불을 들었다고 치자. 그럼 그 많은 하찮은 인생들이 모여 꾸준히, 그것도 하염없이 무엇인가를 요구하며 공권력의 폭력앞에 저항할 때, 선생이 그 진짜 세상을 목도 하며 교양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아는 노무현의 신자유주의적 행태와 그로인해 벌어진 거리의 현실에 대해서 담담하게 논리하는 글이나 쓰고 있는 것이 맞는 일일까?

선생이 강연과 고래가 그랬어를 통해 점진적으로 변하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익히 안다. 선생이 살아온 역사에 비추어 작금에 시대가 선생에게 무엇을 새롭게 요구하는지도 알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이 몇몇 보수의 치졸한 놈들을 빗장거리는 것도 모자랄 진대, 현란한 논리로 노무현따위를 빗대는 것은 사치다. 선생의 사치는 이명박 정권을 물리려는 모든 세력에게 패배주의를 심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김규항 선생,
선생의 이런 반응은 진보, 선생이 생각하는 진짜 진보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선생은 최소한 민주당과 같은 씨발놈 개싸가지 양아치 거짓 진보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무현의 씨발스러움에 대한 선생의 연구는 미뤄두어도 좋다. 지금은 선생과 같은 사람이 짐짓, 또는 무심코 선동을 해주어야 하는 시점이다. 그렇지 않고 노무현이 어떻고 신자유주의가 어떻고 대의민주주의가 어떻고 오래도록 씨부렁 할라치면 이건 진보적 민중 뒤에 숨어 이러쿵저러쿵 매가폰 하는 것과 같다.

선생, 과거에 뒤틀린 것이 있다면 이제 선생이 스스로 바꿀 필요가 있다. 그걸 인정하고 선생이 비로서 민중의 맨 앞에서 올바른 지향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2008/06/27 03:17 2008/06/2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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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벼리네 2008/06/27 15:08  address  modify  write

    매일 퇴근하면 와이프와 만나 물대포 맞아가며 밤샘하고 있습니다.
    저는 규항님 말씀이 전혀 패배주의를 심어준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오히려 이 싸움이 몇달 후면 무슨일이 있었냐는양 사라져버리지 않게 해주는
    보약이자 진정한 응원이라고 느낀답니다.
    규항님은 이미 맨앞에서 올바른 지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레게 2008/06/27 15:49  address  modify  write

    교양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아는 거라면, 그리고 님이 교양인이라면 문제될 게 무언가요? 비판하며 싸우고 있는 대상과 본질적으로 달라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기 힘든가요? 이명박을 비판하지 말라는 게 아니잖아요. 이명박에 대해 더 철저하게 비판하고 저항하기 위해 스스로 삶의 갈피를 잡자는 거 아닌가요? 참담하기 짝이없는 오늘 우리의 현실의 얼개를 살피는 게 무의미하나요? 님이 말하는 진짜 진보란 게 그런 것 아닌가요? 선동하고 있잖아요. 나가서 싸우자고. 이명박 정권과 싸우고 물질의 유혹에 흔들리는 자신과 싸우자고. 둘 다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님은 왜 하나만 말하시는지 모르겠네요.

    • DrunkenSTAR 2008/06/28 10:44  address  midify

      님처럼 오지랖 넓은 얘기는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됩니다. 교양 있는 인간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교양 없는 인간의 각성에 대해 얘기한 겁니다. 그런 각성을 위해 좀 더 현장에 입각해서 얘기해 달라는 말입니다. 나가서 싸우자구요? 그렇습니다, 그것을 연구하지 말고 나가서 싸우자고 진짜 선동을 해달라고 하는 말입니다. 님처럼 각성된 인간이 온갖 오지랖을 다 동원해서 이처럼 맥락을 파악하며 말할 줄 아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란 겁니다.

      참고글 링크 겁니다.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10229

  3. cajun 2008/06/29 01:39  address  modify  write

    노빠들 보면, 그래도 민주주의 가능성은 여전히 보입니다.
    지들이 얼마나 한심한줄 지들 스스로 모르는데, 지들이 주절거리는 권리는 최대한 누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런 권리마저 김규항부류들이 평생을 싸우면서 지켜내온것이라는 것을 도저리 그들로서는 이해 할 수가 없지요.

    광신 예수쟁이들이 도저히 자신들의 문제점들을 이해하거나 이해하고 싶지 않은것처럼,
    그러나 여전히 예수천국 광신도들은 길거리에서 마음껏 그들의 광신행위를 즐기고 있습니다.

    • DrunkenSTAR 2008/06/29 15:12  address  midify

      예수쟁이, 광신도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4. 태극 2008/07/01 18:58  address  modify  write

    cajun<-논리의 비약적인 확장인데요.
    저도 스스로 삼류 좌파라 칭하지만 김규항과 같은 이념적 좌표를 지닌 사람들만 현 민주화된 시스템을 이룩했다고 보는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