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일의 두려움

2008/05/27 12:49 / 동물

류근일은 걱정스럽다. 그동안 '대한민국 진영' 이 광우병 괴담으로 반미 수준이 아닌 그동안 온갖 패악적 문필로 막아 왔던 남한이 미국의 괴뢰였다는 사실이 들통 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것 같다. 보수주의자들은 옳은 말을 하는 지식인과 거리의 선량한 시민들을 빨갱이와 폭도로 몰아 매장시키는 데는 익숙했지만, 이명박이 실용주의로 넘나드는 이념의 줄넘기에 발맞추기에는 이미 너무 늙어 버렸다는 것을 그들의 지지 진영으로 부터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 더 조급증이다.

촛불은 꺼지지 않고 설마 입에 담아 공포스러운 민중혁명이라도 일어 나는 날엔 망명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강부자도 제가 착취할 땅을 잃으면 난민에 불과한 것을. 이제는 짐짓 이명박을 훈계하고 나서지만, 이명박의 사상은 조선일보도 이익이 되어야 청와대로 불러 꼬리곰탕을 먹을 수 있는 스탠스이니 도무지 주적 개념이 없는 듯 한 행태가 답답할 것이다. 도대체 청와대는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그나마 경찰추산 촛불 집회 참가자가 줄어 드는 것을 보고 받으며 '거봐 쎄게 나가면 되는 거야' 라며 케잌을 커피에 찍어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게 아니면 이런 시급한 시국에 한가롭게 중국 마실이나 나갈 수 있는 것인지. 류근일은 행여 후진타오의 해남도 별장으로 초대라도 받았으면 어찌할 뻔 했는지 가슴을 쓸어 내렸을까? 이번 투쟁에는 다행이 화염병도 깨진 보도블럭도 없다. 하지만 류근일 따위가 주장하는 잃어버린 10년동안은 최소한 '독재타도' 라는 구호는 듣지 못했는데, 이제 구호의 끝에서 더 이상 구호가 먹히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화염병도 등장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벌써 부터 경찰과의 충돌을 예사로 알고 스스로 잡아 가라며 닭장차에 매달리는 희안한 일까지 있다니 더욱 걱정이다.

그렇다. 이번 투쟁은 양상이 다르다. 어차피 정부는 고시할 것이고 쇠고기를 처먹어라 할 것이다. 남한이 미국의 괴뢰였다는 것을 조심스럽게 피해 왔던 지난 친미독재정권들의 스마트함이 밥 먹여주냐며 걷어 차 버린 이명박 정권의 실용주의는 위태롭다. 류근일이 보기에도 그것은 좌우 진영이 아니라 '대한민국 진영' 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왜냐하면 그래도 정권이 시민에게 지는 척이라도 해왔던 것이 지난 잃어 버린 10년인데다가 아직도 민주화의 관성을 간직한 386 이 시퍼렇게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곧 유권자가 될 10대들까지, 그것이 아무리 괴담이고 맹목적일지라도, 거리에서 MB탄핵을 외치며 각성하고 있는 사태를 목도하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일 것이다. 겨우 5년 집권으로 끝날 역사가 100일지난 정권에게서 청사진으로 비춰지는 데다가 이 투쟁이 행여 시민들의 승리로, 행여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날에는 조중동도 같이 몰락할 것만 같은 참담한 분위기는 더더욱 혹독하다. 류근일으로서는 살아 남기 위해 더 악랄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008/05/27 12:49 2008/05/27 12:49
DrunkenSTAR 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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