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2007/10/30 17:38 / 생각
삼성이 그런 짓을 안했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은 없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데 우린 새삼스럽게 분노한다. 우리 사회는 분노하는 방법에 대해 언론의 통제를 받고 언론에서 분노하는 만큼만 분노하고 이내 거두어 들인다. 삼성은 이런 사회에서 사회악이 아니라 필요악으로 그 기능을 할 수 있고 우리는 그것을 인정한지 오래다. 삼성에 다닌다면 출세했다고 생각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삼성의 이런 짓에 분노 하는 것은 이미 삼성을 필요악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을 그런 식으로 인정한 사람들의 분노는 명백히 가식이다. 삼성을 필요악으로 인정하는 동안 우리 사회는 삼성을 배우려는 수많은 기업들을 통해 제2의, 제3의 삼성을 낳고 있다. 사회악에 대해 분노하는 것도 자율적으로 할 수 없다면 우리 사회는 삼성이 만든 계급으로 나누어져 온갖 악행의 진앙에 선 사람과 그 악행으로 고통 받는 사람으로 취급될 것이다. 삼성이 저지른 수많은 악행에 대해 우리는 순수한 분노를 해야 한다.
2007/10/30 17:38 2007/10/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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