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

2007/10/11 11:52 / 생각

그간 안창호씨를 전두환씨와 같은 종족으로 둔갑시키고 매춘업소에서 여성을 잘 고르는 방법에 대해 사회적 고참의 충고를 아끼지 않으신 그의 립서비스로 인해 웃으면 복이와요식 정서적 효과를 받았다. 자포자기는 하지 말아야 겠지만, 고매하신 반공주의로 무장하고 자유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되고 싶은 수많은 교수 추종자들과 모종의 모의를 한 결과, 개신교 내지는 사학법의 간섭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반공친미주의자들이 운영 할 300여개의 자립형 사립교라는 이름의 상점을 만들어 열심히 일하면 대형 상점의 비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는 포고를 내리셨다. 이것이 열심히 살기만 하면 개천에서도 용 난다는 정책이다. 협회는 싸우고 감독은 갈리고 연습 시간은 없어서 별 수 없이 가랭이가 찢어지도록 달렸지만 결국 진 축구팀은 정신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계급이라면 공산주의 사상이라며 치를 떠는 그의 추종자들이 시장계급은 어쩔 수 없단다. 왜냐하면 시장이 하는 일은 자유로워야 하고 보이지 않는 손만이 시장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얘기인 즉, 눈에 보이는 개미떼가 아니라 먼발치에서 개미떼들의 일렬행진을 관망하며 한달에 천만원 이상 금융소득을 올리는 7700명 안에 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지 못한 인민들은 자신의 일개 노동이 얼마나 숭고한지도 모르면서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대 담론에 매몰되어 한순간도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채지 못하고 무지를 대물림 할 것이다. 이 땅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기를 사람이라면 "가난한 집 똘똘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의 길이 열리는 정의로운 교육시스템" 의 실현이 생산성 경쟁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님을 성찰하는데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찢어지게 가난했다는 이유가 존재하는 기성, 반공 친미세대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이유가 과연 가난에만 있었는지도 생각해 볼 문제인데다가 그리하여 가난만 해결되면 교육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만 같은 있지도 않은 종말론식 낙관은 절대 금물이다. 시장논리에서 가난은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고 따라서 교육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잘 생각해 보시라, 가난을 대물림 한 것이 아니라 무지를 대물림 했고 그 무지가 지속되는 한 로또 아니고서는 처지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장주의자들이 원하는 것, 그것은 민중의 무지다. 권력하기 좋은 지속 가능한 무지의 상태를 원하는 것이다.

현정권이던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대의 반봉건적 정권이던 "경제 양극화, 교육 양극화, 공교육 황폐화로 서민들의 한 가닥 희망" 마저 빼앗았기 때문에 교육은 더욱더 공적 장치가 되어야 한다. 정의로운 시스템이란,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이익 추구를 위한 사립학교상점에 들어가서 시장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시장에서 정의란, 인간 됨됨이가 아니라 돈의 양에 따라 존경과 비하가 결정되는 정의란 것을 모른단 말인가. 제대로 알고 있을 그는 뻔뻔한데다가 참으로 나쁘다.

2007/10/11 11:52 2007/10/11 11:52
DrunkenSTAR 가 씀 jackrh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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