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운세

2006/12/12 21:40 / 생각

이제 조만간 공평하게 한살씩들 더 먹게 된다. 자동차 보험도 갱신해야 하고 수시로 신년운세를 보라는 문자 메시지도 도착한다. 운세를 보는 사람들을 탓할 것 까진 없지만, 대체로 운세의 정점은 내년엔 대박 행운이 있거나 돈을 잘 버는 쾌가 있는지 점춰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가 상승률과 잉여자본의 배당으로 판가름되는 내년 연봉이 결정된 도시 근로자들에게 돈을 더 잘버는 쾌란 자투리 돈으로 들어 놓은 적립식 펀드 수익율이 상승하거나 남이 열심히 해준 덕에 차려 놓은 밥상을 먹듯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정도일 것이다. 더욱 더 가정에 가정을 한다면 서민의 희망 숫자인 로또 이상으로 제도적인 쾌는 없을 것이다. 신년 운세와 신년 소망이 투자 대박과 부채 상환 정도로 요약될 수 있는 사회는 분명 기형적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적 소망이 물질과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비단 자본주의만의 탓은 아니다. 사회구성원 전체가 오로지 축적에만 관심이 있고 분배에는 무관심한 이유는 자본이 이룩한 제도에서의 옮바른 처세는 축적의 상승 효과에 있다고 생각하는 도덕적 가치관이 종교적 도그마를 넘어 섰기 때문이다. 기형적인 사회적 소망을 계몽할 수단은 없고, 행복의 척도는 곧 물질적 윤택이라는 등식을 성립하고 나면, 신년운세에 대박과 상환의 두 키워드만으로 삶의 질을 정하고 말게 된다. 이미 노동자들의 알량한 운명은 통계적인 물가 상승률과 잉여자본의 가치만으로 정해 졌는데도 컴퓨터의 뺑뺑이 돌리기에 저당 잡힌 위로와 환희의 감정을 교차시키며 산다. 너무나 보잘 것 없는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회이다 보니 사랑하고 분노하고 용서하는 감정들이 가진 분별력이, 자본의 척도로만 가늠되어 진다,

2006/12/12 21:40 2006/12/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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