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과 남성성

2006/10/26 01:08 / 생각
여성과 남성을 가르는 기준은 일반적인 생김새나, 골반의 크기, 힘의 세기가 아니라 성기의 다름에 있다. 물론, 생물학적인 여성과 남성의 기준에 염색체나 호르몬의 다름 또한 묵과할 수 없는 지표지만, 본디 생김새의 극명한 기준은 성기 이상 없다. 하지만, 성기가 여성의, 남성의 것이라고 하여 감수성의 그것도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되어 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특히나, 모름지기 여성이라면?, 남자답게? 같은 성의 획일적 상태를 말하는 전통적 가치관은 다분히 태생적 확실함에서 비롯된 운명으로 받아 들여져야 했으나, 현대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의 구분은 더 이상 성기의 다름이 전부가 아니다. 생김새의 다름으로 차별되던 사회적 구조는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후천적 감수성에 주목해야 한다. 성기의 구별로 결정적 역할을 하는 평등의 과정이나 페미니즘의 입장도 제정리 되어야 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남성다움이라는 전통의 수정이다. 남성이 가진 여성성에 대한 부정과 여성이 가진 남성성에 대한 부정은 오직 성기에 대한 오리엔티드 되어져 온 '무엇 다움' 의 구속이었다.

실은 전통적인 성의 감수성이란, 수렵과 사냥을 목적으로 한 밖으로의 남성에게 요구되는 힘의 상징이 호전과 폭력의 잠재적 능력으로 그 남성다움이 목적 달성을 하였고, 내조와 살림이라는 안으로의 여성에게 요구되는 복종의 상징이 겸손과 침묵의 잠재적 능력으로 여성의 여성성을 대변하게 되었다. 따라서 은연중에 덜 폭력적이면 남성성이 부족하고 덜 복종하면 여성성이 부족한 가치관이 존재하게 되기 마련이다. 소수자적인 트랜스 젠더의 경우는 더욱 더 심각하다. 성기를 바꾸는 경우를 비롯하여 두 남성이(두 여성이)한쪽의 감수성이 남성성이거나 여성성일 경우 형성할 수 있는 가정의 테두리가 성기가 다른 성별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고정적 가정관에 저촉된다고 말세를 논할텐데, 과연 가치관에 의하자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지갖가지 단면들이 성기의 다름이라는 전통적 여성성과 남성성만으로 이해될 수 있겠는가?

폭력적인 남성성에 비하자면 여성의 겸손과 침묵의 미덕이 휠씬 낫다. 이것은 평화와 존중이라는 보편적 인간성과 일치한다. 하지만, 남한의 국민 대표라는 몇몇 여성 국회의원들에 의해 회자되는 여러 사실들은 여성성의 이런 미덕과 거리가 멀다. 평화와 존중은 고사하고 겸손이나 반성(침묵은 차제하더라도)은 금물이 된지 오래다. 피감기관하고 골프나 치고 다니다가, 원산상륙 운운하질 않나, 과학적이지 않는 질문에 과학적인 답변을 요구하며 마이크의 데시벨이나 올리고 있는 작태는 실로 여성성에 대한 심각한 제고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여성은 그 성기의 같음에 따라 모두가 여성이 아니라 여성성에 따라 여성이거나 남성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2006/10/26 01:08 2006/10/2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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