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수양이 부족하든가, 배움이 모자른 탓이다. 나는 무지에서 얼마나 멀리 와 있는가...?
책 몇자 읽었다고, 시민단체 사람들과 술 몇사발 먹고 다닌다고, 바쁘니까 기부나 좀 한다고, 우쭐대는 시건방을 떠는 것은 아닌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이 모두 즐겁지 않은데, 어떤 의미도 지니지 못한 속절 없는 글귀들과 유희를 나누는 것은 아니었던가?
여전히 명품 신발을 신고, 고집스럽게 순대국집에서 소주를 마신다고 계급이 바뀌는가 계급을 이해하는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도 작정할 수도 없는 우리의 진실한 모습 앞에 서있을 수 있는가?
정말 알아야 할 것들을 내게서 떨어 내면서 잃어 버리려 노력했고, 잃었던 것 마저 잊으려 노력하던 나는, 그렇게 떨어져 나간 나의 울림을 들으려 했던 적이 있었던가?
내게 강력했던 것은 무엇인가? 오직 기득권을 줍기 위해 부르조아 하려는 생각과 행위만이 강력하지 않았던가? 그런 나의 인색함이 사회에서 나를 버티게 하는 프로페셔널이라든가, 지위라든가, 권위라며 누구에게도 서운하게 대접 받을 수 없다는 듯 체면 차리던 모습들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무엇을 볼 줄 아는가... 나는 무지에서 너무 멀리 와 있지 않은가..

[전태일통신]나는 무지하지 않은가..

2006/06/22 19:30 2006/06/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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