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조금 비가 왔다. 개학한 초등학생들이 외투를 벗고 날씬해진 모양으로 저만치에서 걸어왔다. 푸릇푸릇한 보리 머리에 손을 댄 것 처럼 아이들의 머리가 손바닥에 까칠까칠 쓸린다. 아이들은 까닭없이 외간 손이 재머리에 닿아도 부르던 휘파람을 멈추지 않는다. 아이들이 펄럭펄럭 멀리 뛰어간다. 그제서야 나도 아이들을 따라 멀리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이 경쾌하게 지나간 자리에서 나는, 곧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고 피부가 벗겨 나갈 밍크처럼, 귀 가장자리가 죄떨어져 나간 개처럼 생명에 허둥대며 넋이 나간듯 발끝만 바라보았다.
역사를 만들고 조망하는 것도 인간의 몫, 역사가 제 역사를 제대로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친일파가 그랬고, 고문과 독재의 위정자들이 역사에 반성하고 역사로 재평가된 적이 있었던가, 우리의 역사가 그러하니 새만금쯤이야 인천에서 인간인척 하며 서서히 개들을 죽이며 보상금에 침을 질질 흘리는 것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입속엔 말이 적고, 손이 비어 있어 자연에서 상상하고 경쾌하게 걸으며 청푸른 보리 머리를 쓰다듬던 생명의 취미는 점점 줄어 든다. 아~ 그 입속을 달달 구르던 보리의 생명이 있었다. 자연의 경쾌함과 더불어 사는 것을 포기하고 역사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다. 그 사이 새만금엔 보리며, 아이들은 사라지고 반도체 공장과 미군 활주로가 놓여지고 철조망이 쳐질 것이다. 우리의 역사가 그렇다.
아이들이 경쾌하게 지나간 자리에서 나는, 곧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고 피부가 벗겨 나갈 밍크처럼, 귀 가장자리가 죄떨어져 나간 개처럼 생명에 허둥대며 넋이 나간듯 발끝만 바라보았다.
역사를 만들고 조망하는 것도 인간의 몫, 역사가 제 역사를 제대로 바라본 적이 있었던가, 친일파가 그랬고, 고문과 독재의 위정자들이 역사에 반성하고 역사로 재평가된 적이 있었던가, 우리의 역사가 그러하니 새만금쯤이야 인천에서 인간인척 하며 서서히 개들을 죽이며 보상금에 침을 질질 흘리는 것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입속엔 말이 적고, 손이 비어 있어 자연에서 상상하고 경쾌하게 걸으며 청푸른 보리 머리를 쓰다듬던 생명의 취미는 점점 줄어 든다. 아~ 그 입속을 달달 구르던 보리의 생명이 있었다. 자연의 경쾌함과 더불어 사는 것을 포기하고 역사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다. 그 사이 새만금엔 보리며, 아이들은 사라지고 반도체 공장과 미군 활주로가 놓여지고 철조망이 쳐질 것이다. 우리의 역사가 그렇다.
새만금을 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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