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힘들 때, 어느 정도인지 가늠 조차 안되는 아주 옛날에 힘들었을 때에도 늙은 항구와 붉은 등대에 소주 한병, 변성기 목소리 한움큼만 있으면 됐다. 지른 소리가 먹혀 드는 천년의, 만년의 바다는 쓸어 담은 거품을 다시 사연으로 뱉어 내지 않았기에... 그 한참 동안 모래사장을 갈지갈지 돌아 다니다가 종아리에 묻은 모래를 바닷가에 씻어 내며 이름 한번 부르는 것으로, 내 힘든 건 그토록 울다가도 금새 새침한 소녀가 된다. 그저 그런 것으로 보아, 내 어려움은 좋은 걸 좋다, 안되는 걸 안된다, 못하는 걸 못한다고 말하지 못함으로 생기는 질병이고, 손가락으로 찍어 하나 밖에 없는 아픈 곳, 붉은 등대 그 심장, 이젠 대지 않아도 스스로 노란색이 될 것처럼 표정을 바꾸기 때문이다.
거울을 보듯 심취해 있던 세계의, 일편의 나의 세계가 진정으로 꿈틀대도 가여운 비겁 수그러들 줄 모르고, 가끔은 내가 내는 무슨 소리를 듣고 그렇다 했을 모든 이름들에 대한 선명한 가여움. 이런 저런 말 못하여 비겁하게 내 뱉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내 입엔 꿀을 바르고 내 머리엔 여전히 똥.
거울을 보듯 심취해 있던 세계의, 일편의 나의 세계가 진정으로 꿈틀대도 가여운 비겁 수그러들 줄 모르고, 가끔은 내가 내는 무슨 소리를 듣고 그렇다 했을 모든 이름들에 대한 선명한 가여움. 이런 저런 말 못하여 비겁하게 내 뱉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내 입엔 꿀을 바르고 내 머리엔 여전히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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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2005/08/19 19:1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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