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2005/07/14 20:50 / 생활
생일인데 여전히 노동 중이다. 내가 낼 수 있는 근력만큼, 내가 쪼일 수 있는 뇌의 꼬임만큼... 딱 그만큼만으로 지탄 받지 않는 노동이고 싶다. 자본주의가 그런 해묵은 바램을 넋놓고 지켜볼리 없다. 정직한 노동을 하는 자에게 빗속을 뚫는 무지개를 볼 수 있게 하고, 파도가 물거품을 삼키고 바다가 되는 이치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하고, 사람도, 들꽃도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자본주의는 없다. 오늘이 생일이건, 무엇이건 간에...
욕망이 사라진 거리를 지루하게 쏘다니다가 문득 동작대교에서 차를 세웠다. 나, 무엇때문에 싸돌아 다니다가 여기 서 있는 걸까? 더군다나 불러볼 이름도 없다. 연애가 하고 싶다. 갑자기 당신이 죽도록 그립다. 보잘 것 없는 내가 다시 덜컹거리며 동작대교를 건넌다. 하나도 즐겁지 않은 생일이 지나간다. 내 존재가 위태하던 시절이 그립다. 내 존재가 당연한 지금은 하나도 즐겁지 않다.
2005/07/14 20:50 2005/07/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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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hans 2005/07/14 22:1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It's all right,
    you survived..^^
    Happy Birthday to You, Jack !!

  3. 최정남 2005/07/15 06:5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늦었지만 정말 생일 축하드립니다.
    ^-^ 그닥 즐겁지 않다고 하지만, 때늦인 생일 축하이긴 하지만,
    반갑기는 하시지요? 헷.

  4. Jack 2005/07/15 12:5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감사...^^

  5. 2005/07/15 17:5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도옵! 생일 축하드립니다요~ ^^)>
    전, 위태하던 시절엔 당연한걸 꿈꾸다가,
    막상 당연해지면 행복이 위태롭던 곳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요. -.-
    전 요즘 위태로운데, 예전 위태롭던 시절처럼 가슴이 벅차오르진 않네요.
    상황만 가지고는 안되는 듯, 그래서 요즘 열심히 펌프질입니다요. --)/
    담에 압구리서 술 함 쏘세요~~~~ 빵이랑 놀러갈께요~ 캬캬~

  6. Jack 2005/07/18 10:5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함, 쏘지요, 그땐 꼭 벅차 오르길...

  7. 여리 2005/07/21 14:5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지난생일이지만 그래두 축하는 해줘야지!!!
    생일축하한다
    이사간 집은 적응 잘 하구 있는지...
    집들이 한번 해라 겸사겸사 해서 한번 보자.

  8. Jack 2005/07/22 14:4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너무~ 적응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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