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녀석

2005/02/22 20:28 / 생활
오래전에 계획했다가 차일피일 미루던 '고래가 그랬어' 정기구독을 명절전에 부랴부랴 치루고, 또 이것저것 앞가림이 바뻐서 받을 사람한테는 말도 못해줬는데, 2월호를 받았는지 조카가 글씨를 쓴 8절 도화지를 들고 있는 사진을 찍어 핸드폰으로 컬러메일을 보내왔다.

"삼촌, 책(하트표시 안에 '책') 고맙습니다. 참 재미('미'자는 유난히 크고) 있어요. (화살이 뚫고 지나가는 하트표시)사랑해요."

명절날 새뱃돈 만원을 줘어주는 요식행위만 했던 삼촌이란 작자가 조금은 미안하고 조금은 생색내는 듯, 내년에 1학년이 되는 녀석한테 보내준 선물에 대해서 녀석이 보여주는 표현은 나의 속된 행동에 비해 과분하리 만치 살갑다.
사랑하면서도, 그리워하면서도... (어찌됐던 후회할 꺼면서)눈금자를 꺼내들어 결국 미련함을 표현하는 것은, 잘 판단하라고 있는 눈금자에 대한 예의가 아님을 7살짜리가 8절 도화지를 펼쳐 가르쳐주는 듯 했다.

녀석 : 삼촌, 1시간만에 다 읽었어...
나 : 재밌어?
녀석 : 응, 되게 재밌어... 삼촌, 어떻게 알았어? 나 종이접기 좋아하는데...
나 : 그런것도 있어?
녀석 : 응... 되게 잘 접어져...

녀석이 눈물겹게 고맙고... 어쩔 수 없이 귀엽다.



관련 POST : "고래가 그랬어... 그래?"
2005/02/22 20:28 2005/02/22 20:28
DrunkenSTAR 가 씀 jackrhee@gmail.com.

Trackback URL : http://drunkenstar.x-y.net/tt/trackback/166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1. Comment RSS : http://drunkenstar.x-y.net/tt/rss/comment/166
  2. A 2005/02/23 13:5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컬러 메일 속 조카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이래서 예로부터 내리 사랑이라 하나 봅니다.

  3. 나이스빌리 2005/02/23 16:5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사진을 올려보지 그랬어? 모르는거 아냐?ㅡ.ㅡ

  4. Jack 2005/02/23 23:0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A --> 눈에 선 합니다...^^
    빌리 --> 내 눈에만 넣어 두려고, 말이지...^^

« Prev : 1 : ... 361 : 362 : 363 : 364 : 365 : 366 : 367 : 368 : 369 : ... 472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