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정서

2005/01/19 12:55 / 생각
손쉬운 이분법이라면, 남자보다는 여자가 감수성의 과잉상태에 도달하는데 거부감이 적은 듯 하다. 그의 열연도 열연이지만, 기립박수의 소란 속에서 여자들이 그에 대해 말하는 찬사는 외부의 어떤 사건에 대해 느끼는 감동을 넘어서 신화에 가깝다고 보여질 정도다.
기획사에서 말했듯이 '지킬 엔 하이드'는 조승우의 스타성으로 인해 앵콜된 뮤지컬이다. 그를 처음 캐스팅 했을 때에도 그가 현재와 같은 스타성을 품어 낼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이 있었을까? 성공한 현재, 성공적인 현재는 과거의 우연을 당당히 현재의 필연으로 가장시키는 홀림 현상이다. 역설적으로 앵콜은 '잘 되었을 때' 우연적으로 받게 되는 요구이다.
우연과 필연을 넘어서서 '지킬 엔 하이드' 는 참 잘 된 뮤지컬이다. 너도나도 이두박근과 복근을 키워대는 소위 연예인들의 반열에서 80년생인 조승우의 추임은 갸엾을 정도다. 출렁거리는 연미복 바지 속으로 그를 지탱하고 있는 다리조차 위태로울 지경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가난과 위태함속에서 매끄럽지 못한 에너지를 쏟아낸다. 소냐, 김소현 등의 주연급 조연들의 연기와 성량 또한 무시할 수 없이 아름답지만, 지킬 엔 하이드가 왜 조승우의 스타성으로 일궈낸 뮤지컬이 되었는지, 그의 에너지를 통해 그것을 이해 못할 바가 아니었다.
뮤지컬이 끝났을 때, 균등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진 않아도 남들보단 그 치밀어 오름이 낫다고 생각했지만, 조승우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보내는 여자들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뢰는 여자들에게 파고 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통행증이다. 그렇다면, 2시30분만에 조승우는 수많은 보편적인 여자들에게 감수성을 동반한 어떤 신뢰를 이입시켰는지, 둔감한 나로써는 급작스런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그의 근육발달이 평균 연예인에 못미치는 빈약한 몸매이기에 마초적이지 않고, 성량 높은 목소리로 예민한 감각기관을 일깨우며, 손쉬운 이분법 처럼 보이는 즉, 선과악의 대립항을 넘나드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이것으로 신뢰구축이 가능한가?
신화화 된다는 것은 우숩게도 그 안에 '신' 이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인간은 어떤 존재를 가정함으로써 신을 창조하고, 마음이라는 기표안에 투영하게 된다. 그때의 신은 종교적인 신이 아니라 무신론자들이 신뢰하는 자아의 신인 것이다.
가시적인 영역 즉, 조승우의 음악과 연기를 통해 투영되어 기표안에 기존 질서를 해체시키는 일은 이미 두가지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그의 스타성이라는 사회적이며 암묵적인 쇄뇌를 통해 이미 그에게 어느정도 해체될 것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연약한 인간으로써의 자아는 과학을 동원하여 신을 축출하고 이성을 앉혀 놓았던 자리에 언제든지 에너지 넘치는 디오니스적인 감성이 들어와주기를 기대하고 있었기에 조승우의 정서는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조승우의 정서는 그의 스타성(다분히 경제적, 경영적 논리에 입각한)과 니힐리즘에 빠져 있는, 어쩌면 이미 해체된 기표 속에 초극적인 자아의 신을 투영할 수 있도록 마음껏 그리고 매끄럽지 못한 에너지를 발산해주었기 때문에 만들어 질 수 있었다. 그것은 현재의 이분법적인 사회 상황과 경제적 빈곤함속에 심리적인 박탈감, 변증법적인 담론이 없는 다양성속에 소외에서 피어날 수 밖에 없는 문화적 인플레이션의 한 현상이다. 여하튼, 그의 후속 영화에서 또 어떤 정서가 함유될 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된다.
2005/01/19 12:55 2005/01/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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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 2005/01/21 13:48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최근 조승우가 자주 눈에 들어오더군요. 젊은 남자 배우가 매력적이다 느껴지기 쉽지 않은데. 감수성의 과잉 상태인가? :-)

  3. Jack 2005/01/21 17:39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this is the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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