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미팅과 가족의 의미

2005/01/12 13:29 /
연간 규모 30억의 온라인 마케팅 제안에 전략기획의 옵져버 입장에서 참여하려고 했던 안일한 생각을 스스로 깬 것은, 누군가에게 끌려 다니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하기 때문에 옵져버 보다는 제안 리딩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 마케팅에 대?지식 부재, 플래임워크가 없는 진행, 제안 인력의 조직적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중간에 리더가 변경 되는 것은 혼선의 혼선을 야기하는 입장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고 한발 물러서서 제안서의 한 꼭지만 담당해주기로 상황은 다시 반전되었다. 기존에 사업부를 정리하는 일과 콘텐츠 공급계약을 위한 콘텐츠 점검, 각종 영업대응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제안 리딩까지는 확실히 무리라는 결론은 경영적 합리화 였다.
리딩을 결정하고 첫 미팅에서(프로젝트를 할 때, 첫미팅은 관계의 종속설정, 비즈니스의 방향, 리더쉽의 견지에서 매우 중요하다.) 본질을 찾지 못하는 플레임워크와 그런 카오스에 질서를 잡을 만한 지적 도메인과 플레임워크 수립의 시간 등이 부족한 것을 깨닫는데는 채 3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3시간이 흐른 뒤에 아직 준비되지 못한 나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프로젝트와 그 프로젝트를 발주한 클라이언트와의 정치적 관계를 트집 잡아, 결정을 번복하는 과정은 정치적 합리화 였다.

컨셉을 수립하는데 컨셉은 이것이다! 라는 호두에 집중하지 못하고 컨셉이란 무엇인가? 라는 호두 껍질에 치중하던 팀은 몇번의 미팅을 통해 조금씩 호두에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시간은 흘러 더더욱 부족한 시점이 되었다. 돈이라는 기저철학을 깔고 있는 클라이언트의 인더스트리에 돈보다 상위가치는 무엇인가? FGI 결과는 가족, 자기애 愛, 란 결과가 나왔다. FGI 가 아니더라도 그 정도 통계는 도출할 수 있다. 여전히 팀은 가족이라는 주제와 그 주제가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정확히는 동시대의 어떤 타겟에게 cult 화 될 수 있는지 의문을 던져야 했지만, 제작할 영상에 대한 논의는 그간 우리가 익히 보아왔고, 규범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가족의 따뜻함에 대한 진부한 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싸이월드나 블로그를 통한 디지털 노마디즘은 자기와 가족에 대한 현상과 행위에 대한, 즉 나는 이런 것을 먹어서, 나는 이런 친구가 있어서, 나는 이런 곳을 가봐서, 나는 이런 어머니가 있어서, 나는 이뻐서, 등을 디지털 매체화 시켜서 전파시킨다. 이런 전파는 그럴 수밖에 없는 규범적 전파로, 나는 행복하다, 나는 가족이 있다, 가족은 따뜻하다 라는 행복의 거품이 포퓰리즘된 것이다.
동시대의 젊은 세대가 진보와 개혁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은 그래서 어렵다. 그것은 젊은 세대가 기성 세대보다 문화의 섭취와 수용능력이 넓고 빠르다는 개방성과 혼돈을 빗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 스스로도 그들을 진보라 규정하지만, 전통의 답습과 규범적 가치관을 전파하는 생활을 가진 모순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은 그들이 반대파라 생각하는 보수 세력의 가치 수호와 다르지 않다.
다시 가족의 문제로 돌아와서, 그것이 전통적 규범으로 전파되는 것은 극단적으로 가부장적 구조가 확립되었을 때 행복하다라는 개념이 도출됨을 전파하는 것이다. 즉, 가족의 구조는 생산적인 아버지와 내조적인 어머니의 구조속에 단란한 핵가족으로 귀결되어 결손과 관계된 형태의 가족은 행복과 연관시키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일갈하건데, 개인에게 가족의 따뜻함은 그런 전통적이며, 규범적인 구조의 이미지속에서만 존재한다는 무의식적 관념에 반론을 던져야 한다. 그렇다고 이미지의 파괴가 곧 가족의 붕괴나 계급혁명으로 비화되어서도 안된다. 다양함의 인정과 그에 따른 공공선의 실천이 젊은 세대의 노마디즘 전파심리와 다른 것은 가족이 언제나 개인에게 궁극적인 안식처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심대한 상처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에 있다.

팀으로 돌아왔을 때, cult적 콘텐츠에 골몰하는 팀원들에게 따뜻한 가족이 아니라 그들이 말하는 구조적 붕괴의 가족, 단지 구조적인 측면에서만 행복과 관련이 없는 붕괴의 접근을 통해서 콘텐츠에 메시지를 넣을 방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cult 를 생산해주는 주체가 아직 디지털 노마디즘의 전파 심리에 심취한 이들이기 때문이란 팀의 논리도 아주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2005/01/12 13:29 2005/01/12 13:29
DrunkenSTAR 가 씀 jackrh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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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홍반장 2005/01/12 17:4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오우...그러셨구나...ㅋㅋ

  3. Jack 2005/01/12 19:10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그랬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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