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하지?

2004/11/30 17:48 / 생활
가을이 길다. 한잔 하지?



가을이 길다?
그런거 같아... 마치, 너나 내가 무엇인가 아직 선택하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다는 듯 말야,
그래... 요즘은 참 데카당스해 몸도 마음도 하다못해 고향집 굴뚝까지도,
그걸 슬럼프라고 하나?,
노동자한테도 슬럼프가 제도적으로 인정되나?,
헛소리... 슬럼프하고 제도하고 무슨 상관이야,
그래, 멜랑꼴리가 사회적인 문제는 아닌거지,
그래도 요즘 세상 돌아가는거 보면 충분히 우울하긴 해,
노무현이랑 열우당이 극좌파라면, 대단히 음모적이야... 400만명의 신불자와 100만명의 청년실업자와 1000만명 이상의 국민연금가입자를 체념의 상태로 몰아 갔으니, 이정도면 빨갱이라도 대단히 빨간 빨갱이지,
술이나 한잔 하자고...
그래...



말이 나왔으니까 말이지 노무현이 언제부터 신자유주의자 였지?,
처음부터 그랬는데 몰랐거나 여당에 그런 사람들이 많거나, 권력을 잡는 순간 모두 대처리즘이 되거나 레이거노믹스에 심취하는가 봐 참 신기한 일이야...
기든스의 제3의 길을 읽었는데 뭔소린지 잘 모르겠더군 누군가가 추천해줘서 최장집교수의 책을 한권 샀네,
촘스키 전집을 읽고 있는 중이야 아직 다 읽지는 못했는데 촘스키는 최소한 기든스처럼 중도좌파는 아니더군,
그럼?
아직은 잘 모르겠어, 다 읽어보고 다시 한잔 하자구...
롤랑바르트의 텍스트에 대한 책을 아직 끝내지 못해서 촘스키는 접해보지 못했어,
언어학적인 책은 아니니까 출퇴근하면서 읽어봐...
그래,
근데 넌 언제 결혼할꺼야?
그거야 당연히 사랑하거나 질투할때지,
그럼 그동안은 사랑하거나 질투하지 않았나?
했지, 근데 사랑하고 질투한거지,
무슨 얘기야?
둘중에 하나가 아니라 둘다 였다는 거야 둘중에 하나일때 결혼할꺼란 말이야,
글세 그런 구분이 가능한가?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의 시야, 질툰 그 여자의 삶을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거라고, 실은 내 삶을 사랑하고 내 생활을 사랑했어야 했는데 말야, 구분하겠다는 게 아니라 어느 하나도 제대로가 아니었던 것 같다는 말이야,
잘 알고 있군, 하지만 사랑엔 강한 호흡 같은 건 없어, 대단한거 같니? 사랑하고 결혼하는게? 사랑은 번개처럼 찰나의 순간에 꺼졌다 살아났다 하는 거라고, 혼자 서있지도 못하는 뼈다귀 같은 것이야 사랑을 오롯이 사랑으로 세우고 싶다면 근육이 붙어야 하는데 그 근육을 생활이라 말하지, 사랑의 감동 같은게 사랑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란 착각은 영화 시나리오의 음모거나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독자들의 포퓰리즘적인 감정 쏠림 때문이지 사랑 자체엔 강한 호흡이란 존재하지 않아, 생활의 강한 호흡이어야 하는 거지... 사람들은 그걸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을 뿐이야...
그렇군, 술이나 한잔 하자구...
그래, 넌 아직 로맨티스트라 그래...
애니웨이, 사진... 고마워...
2004/11/30 17:48 2004/11/30 17:48
DrunkenSTAR 가 씀 jackrhee@gmail.com.

Trackback URL : http://drunkenstar.x-y.net/tt/trackback/113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 Prev : 1 : ... 396 : 397 : 398 : 399 : 400 : 401 : 402 : 403 : 404 : ... 472 : Next »